자공은 공자의 손꼽히는 제자이다. 그는 학문 뿐만 아니라 이재에도 밝았다고 전해진다. 그런 자공이 공자에게 자신이 남에게 바라는 바, 남에게 대하는 바에 대해 말하자 공자는 이례적으로 네가 해낼 수 있는 바가 아니라고 말한다.
그러나 잘 생각해보면, 자공은 상거래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한 사람이다. 그런 사람이 남에게 억지를 부리지 않는다거나, 남이 자신에게 억지를 쓰지 않는 상황은 실로 상상하기 어렵다. 그렇기에 공자의 이 말도 어리석은 제자를 꾸짖는다기 보다는, 지금 너라는 사람으로 형성된 인격 자체가 이미 그를 이루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지금의 네가 그러한 경지에 닿으려면 큰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거꾸로 말함이다.
..라는 것은 경영대 학부 4학년 식 해석.
남에게 받고 싶은 만큼 자신도 남에게 행하라는 말은 그 얼마나 오만한 말인가. 그렇지만 나 스스로가 그러는 것을 바라지 않기에 남의 마음을 함부로 재단하고 싶지 않다. 날카로움 대신, 좀 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. 잔잔한 마음이 그립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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